“백투더퓨처”에 대한 어떤 추억. 스케이트보드, 화염병, 모험

O.S.T. from “Back to the future” – End Credit

(음악 플레이어 아이콘이 나오지 않으면 새로고침(F5) 하세요!)

중학교 때, 단짝 친구랑 “Back to the future”를 봤다. 1987년이다.
우리는 마티 맥플라이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는데 꽂혀서, 바로 동대문 운동장 근처 운동기구 전문점에 갔다.
마티가 타던 멋진 건 아니었지만 스케이트보드를 하나씩 사들고 매주 일요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만나 연습에 몰두했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고, 전문 잡지도 없고, 타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도 하지 않는 그것을 한다는 것, 그 자체로 신났다.

장소는 과천 정부청사 옆 관악산으로 오르는 길이었다.
한번은 소주병 2개를 주워서 고무줄을 연결하고 점프를 연습하고 있었다.
정부청사 앞 지하차도였다.
청사 기동대가 총출동했다. 지하차도의 양 옆을 막아섰다. 화염병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것도 신났다.

일주일 내내 점프를 고민하고 연구했다.
일요일 새벽 5시에는 연습하고, 실패하고, 성공하면서 마냥 신났다.

그 때, 그런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어두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인가?

모험의 세계에 자신을 던지는 것, 그 설레임으로 살아낸 순간만이 먼 미래에 귀한 추억으로 남는다.

모험의 세계는 끝이 없다.
지금 내가 택한 일도 어찌 보면 큰 모험이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고 설레이는 모험이 있다.
내 마음의 세계를 향한 모험, 다른 사람의 마음을 향한 모험, 한 말씀을 향한 모험이다.

그 설레임과 몰입이 살아가는 에너지가 된다.

1989.7.

1989.7.

이 글은 2011년 10월 08일 Sat. 01시에 작성하였습니다.

Highslide for Wordpress Plu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