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 악한 조직에 저항하지 않는 개인의 범죄
오늘자 구글 로고 그림이 아래와 같아, 주인공이 누군가 싶어 눌러 보았는데 한나 아렌트였다.
약 한달 전에 보았던 영화가 생각났다.
[이하에서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줄거리는 나치 전범 아돌프 아히히만의 전범 재판을 보고 한나 아렌트가 쓴 신문 칼럼 내용의 이슈에 대한 것이다. 아돌프 아히히만은 유대인 학살의 실무 책임자였지만 재판 과정에서 상부의 지시를 성실히 수행했을 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를 변호했다. 한나 아렌트는 칼럼에서 아히히만 개인은 조직에 속한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고 논하여 전세계 유대인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아렌트가 지적한 문제의 본질은 아히히만이 자기가 속한 조직의 선악을 분별하지 않고 그저 평범한 직장인처럼 아무 생각없이 따른 것 자체가 악하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힘없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조직의 명령을 수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라 하더라도, 그 명령의 선악을 분별하지 않고, 악한 명령에 저항하지 않은 개인의 무지가 바로 악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조직 논리의 뒤에 숨어, 거대 조직의 악에 동참하고 있다. 평범한 가정을 꾸려가는 선한 개인들은 그런 조직의 녹을 먹으며 직원으로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악한 조직을 선택했다면, 그런 조직의 명령을 분별하고 저항해야 할 각자의 역사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가 속한 조직이 어떤 곳인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이다.
이 글은 2014년 10월 14일 Tue. 16시에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