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2일
지난 토요일에 축구를 하다가 부딪힌 갈비뼈 통증이 사그라들지 않아서 오전에 병원에 갔다.
다쳤을 때, 다들 이렇게 말했다.
“갈비뼈 금가거나 부러지면 그렇게 움직이지 못해요. 완전 죽음이죠. 그냥 근육통일거에요”
‘죽음’은 아니었지만 잔잔한 고통이 사그라들지 않고 조금씩 커지는 느낌이었다.
대충 견뎌보려고 했지만 정확한 진단이 안된 상태로는 불안했다.
구글링 검색 1순위 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예약은 안되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무려 2시간을 기다려 겨우 의사를 만났다.
진료를 받으면서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지 단번에 알게 되었다.
X-ray를 찍어보긴 할 건데요. 저는 갈비뼈에 실금이 있는지, 멀쩡한지 큰 관심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금이 확인되어도 환자가 아픔을 견디면서 시간이 흘러야 하거든요. 방법이 없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X-ray를 찍어보면 기흉이나 다른 내장 기관의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유익이 있습니다.
염려되는 것은, 뼈가 좀 부러지고 근육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운동을 그만두는 것입니다.
잠시 피해야 하긴 하는데, 겁내지 말고 운동은 계속 해야 합니다.
고통때문에 금갔을까 멀쩡할까 이 생각만 하고 있던 나에게,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던져 주는 이야기였다.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오는 ‘공포’에 눌려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있을 때, 이를 알기 쉽게 드러내주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 전문가의 역할이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글은 2015년 10월 12일 Mon. 23시에 작성하였습니다.